[서울역] 프리퀄이란 뜻을 알고 쓴건지 – 영화 리뷰

부산행을 재밋게 본지라 ‘부산행의 프리퀄’이라는 문구에 혹해서 보게 됐다. 부산행에서 소녀가 어떻게 좀비바이러스에 감염된 건지, 어쩌다가 KTX까지 타게 됐는지 아무런 설명이 안돼있어서, 이러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서 봤다.

Poster for the movie ""
Poster for the movie ""

© − All right reserved.

서울역 (2016)

내 평점: (2.5 / 5.0)

부산행을 재밋게 본지라 ‘부산행의 프리퀄’이라는 문구에 혹해서 보게 됐다. 부산행에서 소녀가 어떻게 좀비바이러스에 감염된 건지, 어쩌다가 KTX까지 타게 됐는지 아무런 설명이 안돼있어서, 이러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서 봤다.

표정 연출이나 그림체를 보아하니 예전에 봤던 <돼지의 왕>이 떠올라서 검색을 해보니 같은 연상호 감독 작품이었다. 참 재밋게 봤던 한국 애니메이션 중 하나였는데. 전작을 봤을 때도 입모양 변화가 너무 과도한 점과 더빙 실력 부족이 거슬렸는데, 이번작에서도 역시 동일한 문제점이 감상을 방해했다. 그나마 전작은 스토리라도 기가 막혔다 뿐이었지. 여주인공의 목소리를 연기한 심은경이 멍청한 소리를 억지로 내려고 그러는건지 목소리 연기가 너무 어색했다. 감정 없는 모노톤이랄까. 남주인공들은 그나마 낫다 뿐이지 칭찬할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나 애니메이션 자체가 부드럽지 못하고 툭툭 끊기는데다 과도한 입모양 때문에 더 어색했다고 본다. 애니메이션 더빙 경력 많은 성우를 썼으면 좀 나았지 않았을까? 그러라고 성우가 있는건데, 흥행을 위한 배우캐스팅이 결국엔 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게 됐으니. 알고보니 선녹음 후작업 했다고 하더라. 이게 문제다 문제. 배우들이 애니메이션을 직접 보질 못했으니 감정표현을 어떻게 해야될지 감이 안 잡히는 상황에서 감정이입을 하려니 제대로 표현이 될 수가 있나.

국내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좀비물 영화이다 보니 내용면에서는 참신하게 봐줄만 했지만, 부족한 목소리 연기 및 프리퀄도 아니면서 프리퀄이라 낚시한 것 자체로인해 부산행을 재미있게 봤던 관람객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본다. 더군다나 부산행이 워낙에 흥행작이었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됐다. 연 감독이 서울역은 부산행이랑 연관성이 없고 외전 정도로 봐야된다고 인터뷰했다지만 광고포스터에 프리퀄이라 적어둔건 왜 때문에?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연결해 시리즈물로 만든 점이 독특했는데, 조금만 개연성에 신경을 써 영화에서는 차마 표현할 수 없었던 부분을 애니메이션으로 연출해내며 정말 프리퀄 다운 프리퀄을 만들었다면 엄청난 호평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