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09] 쿠웨이트 파병 4개월 차
어느덧 쿠웨이트에 온지도 4개월이 넘었고, 이제 돌아갈 날이 여태 있던 날보다 짧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나마 섭씨 50도를 웃도는 한 여름의 더위는 잘 버텨냈지만, 아직까지도 낮에는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로 덥다.
어느덧 쿠웨이트에 온지도 4개월이 넘었고, 이제 돌아갈 날이 여태 있던 날보다 짧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나마 섭씨 50도를 웃도는 한 여름의 더위는 잘 버텨냈지만, 아직까지도 낮에는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로 덥다.
오늘은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한국의 독립기념일만큼이나 미국인한테도 국경일 중에서도 가장 경삿날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적인 이유에서 음주가 불법인 쿠웨이트에서도 미군들에게 맥주를 제한적으로 허용해줬다.
쿠웨이트로 파병와서 첫 2주간은 계획된 일정 없이 매일 달라지는 스케쥴을 무념무상으로 소화하며, 말그대로 시간을 허비했다. 대신 자유시간이 많았던 덕에 블로그를 재개할 수 있는 여유는 조금이나마 있었다.
하나님이 쓰시려고 택하신 사람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하나님은 일을 맡기실 때 그에게 재주를 주시고도 그를 사용함이 아니라 그의 변화에 더 관심을 두신다. 그래서 일이 잘풀리도록 내버려 두시질 않는다.
아침부터 거의 두달동안 머문 임시 막사를 청소하고 짐 옮길 준비를 했다. 더플백 2개랑 럭색 그리고 어썰트백까지 총 4개의 짐만 허용됐는데 이것들만 해도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더플백 대신 차라리 이민가방으로 질질 끌고 다닐 수 있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신라면을 먹으며 케이팝스타 보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르겠다. 이런 작은 자유와 행복을 파병기간 동안에도 누릴 수 있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