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27] 쿠웨이트 파병 출발

아침부터 거의 두달동안 머문 임시 막사를 청소하고 짐 옮길 준비를 했다. 더플백 2개랑 럭색 그리고 어썰트백까지 총 4개의 짐만 허용됐는데 이것들만 해도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더플백 대신 차라리 이민가방으로 질질 끌고 다닐 수 있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아침부터 거의 두달동안 머문 임시 막사를 청소하고 짐 옮길 준비를 했다. 더플백 2개랑 럭색 그리고 어썰트백까지 총 4개의 짐만 허용됐는데 이것들만 해도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더플백 대신 차라리 이민가방으로 질질 끌고 다닐 수 있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존에서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들까지 이것저것 주문한 사람들은 짐정리 하는데 애먹었다. 난 GRE책 구매한거 빼고 나머지 생필품은 쿠웨이트에서 사려고 불편해도 보류해두길 잘했다.


군대에서 비행기 타고 이동하는건 늘 새롭다. 어쩔 땐 우리가 직접 수하물을 비행기로 옮겨야 되는 것은 물론, 수속절차 없이 공항을 들락날락 하는 것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유럽으로 건너가기 전 주유하느라 잠시 뉴햄셔에서 두시간 가량 경유했다. 공항은 마치 우리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 내리자마자 베테랑군인 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줄을 쫙 서서 악수로 우릴 환영해주었다. 격한 환영과 더불어 따뜻한 커피와 슬라이더 및 간식거리를 제공하면서 미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환송회를 해줬다. 자정이 넘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우릴 위해 봉사해주는 분들이 계시단 사실에 굉장히 뿌듯했고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이 한단계 상승했다.

아직 독일 갔다가 또 쿠웨이트까지 가야하는데 벌써 지친다. 평소처럼 기내에서 술을 마실 수도 없어서 억지로 잠에 들려니 고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