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Carnival by Tresind – 스토리텔링을 곁들인 인도식 분자요리 테이스팅

인도식을 분자요리를 통해 모던하게 재해석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두바이에서 먹었던 식사 중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맛은 물론 서비스도 대만족이었다.

Gajak
Info Name:  Carnival by Tresind
Address: Unit P5-03/01, Level POD, Burj Daman, DIFC, Dubai
Date visited:  Aug 21, 2017
Pr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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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식을 분자요리를 통해 모던하게 재해석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두바이에서 먹었던 식사 중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맛은 물론 서비스도 대만족이었다. 두바이를 가게 된다면 무조건 1순위로 추천하고 싶은 레스토랑이다. 코스가 많아서도 있지만, 유난히 맘에 들었던 곳이라 사진도 여러장 남겼다.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된 레스토랑이어서 스타셰프 이름을 팔아 장사하는 레스토랑처럼 유명하진 않아 리서치를 깊게 하던 중 알게 됐다. 일단 홈페이지를 대충 훑어보는데 시즌별로 메뉴가 바뀌는 컨셉, 메뉴판을 공개하지 않는 부분에서 확 퓔이 꽂혔다. 미국 시카고의 Alinea나 Next처럼 혁신적이고 아방가르드한 수퍼모던 파인다이닝들이 주로 택하는 방식이라, 혹시나 대박집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기대에 찼었다. 보통 기대를 하면 실망도 큰 법. 하지만 여긴 그 법칙을 산산히 깨트려준 고마운 곳이다. 메뉴 하나하나 기대 이상이었고, 퍼포먼스를 통해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 쓴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레스토랑에 입장하자마자 눈에 띈건 구제 자전거와 블랙컬러에 비비드한 컬러의 소품으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이다. 이번 컨셉이 Childhood nostalgia라서 곳곳에 드림캐처를 달아서 어렸을 적 추억을 자극하려 했다. 사실 한국 정서와는 잘 맞지 않아 별다른 감흥은 없었지만 신경을 많이 썼단 걸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이 시즌3이고, 시즌별로 수시로 메뉴가 바뀌는 형식의 메뉴이고, 안그래도 가게측에서 일부로 메뉴를 비공개하는 상황에서, 너무 상세히 음식 설명을 하게되면 방문시에 감동이 반감할 수 있기에 최대한 스포일러는 자제하고 대략적인 감상평만 남기도록 하겠다. (이래놓고 사진을 공개하다니!)

매 코스마다 플레이팅 퍼포먼스가 끊이지 않아, 바로 옆에서 플레이팅을 지켜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바로 앞에서 액체질소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화분에서 이파리를 따다가 샐러드를 만들고, 천일염 위 스톤그릴에서 즉석으로 새우구이를 해주고, 입구에 놓인 자전거를 가지고 와 우유배달원 퍼포먼스로 따뜻한 차를 뽑아주는 둥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정점은 첫 디저트 코스인 ‘Gajak’ – Alinea에서 따온 디저트 플레이팅이었는데, 바로 테이블 플레이팅이다. 테이블 전체가 도화지가 돼 그 위에 플레이팅을 하는 혁신적인 플레이팅인데, 이걸 실제로 볼 수 있었던게 엄청난 경험이었다. 분자요리를 곳곳에 가미해 상시 먹던 아주 기본적인 메뉴들도 새로운 요리로 탈바꿈 해놨다. 인도식이라지만 외국인이 먹었을 때도 향신료가 너무 강하지 않게끔 적절히 사용한 점에 칭찬해주고 싶고, 맛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단짠신쓴, 감칠맛 그리고 매운맛까지 조화를 이뤄 오묘하게 매료되는 맛을 선보였다. 코스마다 포션 사이즈가 작은 편이 아니라 남기지 않고 다 긁어먹는다면 디저트 배가 남아나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메뉴 창작을 위한 노력, 디테일까지 고려한 고객 감동 서비스, 셰프들의 플레이팅 퍼포먼스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이런 음식 미국에서 먹는다면 $300도 거뜬히 넘을텐데, 여긴 $100 정도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팁을 일부로 많이 주고 가려고 그랬는데, 계산서에 보니 이미 포함이 돼서 나왔는데, 오히려 내가 내려고 한 팁보다 훨씬 적어서 그거만 내고 나왔던게 미안할 정도. 테이스팅 메뉴 뿐만 아니라 일반 알라카르트 메뉴도 특이한 플레이팅과 특이한 퍼포먼스가 있으니 잠재력의 끝이 보이지 않는 레스토랑이다. 두바이에 다시 가게 되면 무조건 다시 찾아갈 것이다.

Rating
음식맛 / Flavor95%
완성도 / Quality95%
서비스 / Service100%
분위기 / Atmosphere100%